갯벌과 바다가 좋은 서천은 체험학습의 장. 바다로 몰려가는 관광객들이 끊이지 않는다. 바다로 갈 때는 대형마트도, 생활용품 다 있소~ 하는 곳도 소용없다. 서천특화시장 대진철물점을 찾아야 한다. 정혜자 (44) 대표는 바다에 대해서라면 모르는 게 없다. 갈퀴는 뻘을 긁는데 필요한 도구다. 그럼 작은 호미는 어디에 쓸까? "모래를 팍 찍어가지고 이렇게 젖혀. 뻘땅 모래가 뒤집어지면서 조개가 나와. 그럼 그 조개를 잡는 거야." 사장님의 실감나는 설명을 들으면 체험학습 준비 완료다. 체험학습 도구는 바닷가에서 대여도 해 주지만 사는 값이 대여 비와 똑같다. 조개 찾는 방법도 듣고 도구도 두고두고 쓸 수 있으니 사는 게 남는 거다.

조개 도구만 볼 일이 아니다. 농사를 잘 모르는 사람들에겐 박물관 같은 가게다. 예전부터 농사지을 때 쓰던 호미, 소시랑, 키, 낫이며 각종 농기구를 만난다. 호미는 밭을 파 채소를 골라 심을 때 쓴다. 서천에서 ‘소시랑’이라 부르는 쇠스랑은 땅을 팔 때 쓴다. 낫은 풀을 베는 도구다. 키는 깨를 까부를 때 쓴다. 도시인에게는 신기한 농기구지만 시골에서 농사지을 때 여전히 쓰인다. 

하지만 농사도 기계화 되어 이제는 찾는 사람이 많이 줄었다. 그래도 돈보다는 사람들과 어울리는 재미에 시장 자리를 지킨다. 200원 남을 거 100원만 남기면 된다니 아예 이익보다는 장사하는 재미가 목적인 듯하다. 사장님은 앞으로도 싸게 팔고 서비스 잘하는 정직한 장사를 하고 싶다. 큰아들과 막내딸의 이름을 한 글자씩 딴 대진철물에서 앞으로도 즐겁게!  


대진철물점
농기구 일절
041-953-7663 / 011-9727-7663